개념이해를 위한 학습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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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필로스 작성일18-03-31 13:51 조회3,9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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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이해를 위한 학습방법
생각하는 데 있어서 사용하는 언어를 분명하게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사실을 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이 “근대 사회로 가는 길”이라는 단원을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린이들이 그것과 관련된 학습지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해서 그 말을 뜻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 곁에서 지도하는 어른은 그 말의 뜻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어린이들이 그 단원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래야만 그것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단지 문제를 풀어 답만 맞추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낱말이 아닌 개념
어린이들이 혼자서 책을 읽다가 모르는 낱말에 대해 물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구체적인 물체를 가리키는 말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경험에서 끄집어내서 짚어 주면 됩니다.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도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터넷 세상에는 그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미지, 동영상이 널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으로 말의 뜻을 분명히 알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개념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질문을 받는 어른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말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널려 있습니다. 아니면 쉽다고 생각해서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그 개념의 지극히 일부분에 대해 제시하거나 전혀 다른 개념을 잘못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질문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 중에 우리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개념이 얼마나 될까요?
이러한 경우 쉽게 할 수 있는 지도법은 사전을 찾아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전에서 그 말의 뜻을 찾아보겠지요.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하지만 그것뿐입니다. 아이들은 그 말이 가리키고 있는 개념에 접근조차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전은 국어사전이었기 때문입니다. 국어사전에서 제시하는 것과 개념 이해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왜일까요?
◈ 서구에서 형성된 개념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그 개념들이 우리 사회에 도입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낱말의 대부분은 150년 전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들입니다. 150년 전 당시 동아시아는 하나의 문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학문이라면 유학이 유일한 것이었겠지요. 근대적 의미의 기술 과학은 생각도 못할 때입니다.
하지만 바다 건너 세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서구 사회는 산업혁명을 통해 근대화를 이루었습니다. 자본의 축적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삶은 그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워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합리성에 근거한 학문의 체계를 세워나갔습니다.
동아시아에서 이러한 상황에 맨 처음 관심을 가졌던 나라는 일본입니다. 일본 정부는 서구의 문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사절단을 보냅니다. 그들은 공장에서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물건을 만들어 내고, 집집마다 전구가 어둠을 밝히며,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 기계를 통해 직접 소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특별한 방식을 통해 우두머리를 뽑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자연물들을 분류했을 뿐만 아니라 근거에 의해 생각을 전개하는 사고방식을 중시하고 있었습니다. 셈이 아니라 수 자체를 탐구하는 학문, 심지어는 추상적인 도형을 연구하는 학문까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당시 동아시아 사회와 달랐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몇 가지 자연물, 구체물들을 제외하고는 그것들에 대응하는 말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electric energy, machine, democracy, election, President, society, reason, reasoning, animal, mammal, mathematics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그것에 대응하는 말들을 만들어 내야만 했습니다. 많은 개념들이 동아시아에는 아예 없었으며, 비슷한 것이 있더라도 완전히 같지는 않았으니까요. 예를 들어 일본에도 ‘텐노’라는 우두머리는 있었지만 그것은 President와 달랐습니다. 날짐승, 들짐승 같은 분류는 있었지만 ‘새끼를 낳고 젖을 먹여 기르는 동물’로 분류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당시는 한자 문화권이었으므로 한자를 가지고 만들 수밖에 없었겠지요. 지금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단어들 즉 전기, 기계, 민주주의, 사회, 이성, 동물, 수학 등이 모두 그 때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일본을 통해서 받아들였습니다.
◈ 번역의 한계
이제 왜 국어사전에서 제시하는 것이 개념 이해와는 거리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즉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대부분의 개념이 원래 우리의 것이 아니라 수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근대 서구 문명에서 성립한 개념들을 한자어로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번역어는 정확한 개념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기(氣)는 에너지와 다르며 사회(社會)라는 말로 society를 담아내기는 힘듭니다. 개인(個人)이라는 한자어 속에 근대 서구의 독특한 개념인 individual을 담아낼 수 있을까요? 정확한 개념의 의미를 모르면서 대충 사용하고 있는 말이 얼마나 많은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국어 사전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국어사전은 단순히 그 한자어를 풀이해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개념에 대한 이해 도모와는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한자를 많이 알면 말의 뜻을 알 수 있다는 생각도 설득력을 잃습니다. 그것은 말의 풀이가 아니라 개념의 이해이기 때문입니다. ‘근대사회’라는 말의 한자 풀이를 한다고 해서 근대 사회의 개념을 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 어떻게 이해할까?
그러면 아이들이 한자어로 된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 개념들은 서구사회의 독특한 역사적 맥락에서 형성된 것들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금 학문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의 내용, 방법, 체계 등은 모두 산업혁명 이후의 근대 서구에서 일구어진 것입니다. 그것들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사전 즉 영영사전입니다. 대부분의 영영 사전에는 그 개념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나와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라면 그것을 읽고 뜻을 생각함으로써 해당 개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개념이 어떻게 쓰이는 지 용례를 보는 것입니다. 또한 영어 공부이기도 합니다. 시간만 낭비하고 진을 빼는 겉핥기 식 영어 공부가 아니라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제대로 된 영어 공부말입니다.
당장 익숙한 단어들부터 찾아보도록 해 주세요. 자연, 잘못, 과학, 수학, 사회, 문화, 의회, 기업, 정치, 경제, 유리수, 유기체 등의 개념에 대해
1. 한영사전에서 그 개념에 해당하는 영단어를 찾고
2. 영영 사전에서 그 단어에 대한 정의, 설명을 찾아 공부하도록 해주세요.
옥스퍼드 영영사전과 콜린스 코빌드 영영사전을 추천합니다. 옥스퍼드 영영사전은 개념을 가장 핵심적으로 간략하게 정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콜린스 코빌드 영영 사전은 어떤 사전보다 용례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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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데 있어서 사용하는 언어를 분명하게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사실을 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이 “근대 사회로 가는 길”이라는 단원을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린이들이 그것과 관련된 학습지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해서 그 말을 뜻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 곁에서 지도하는 어른은 그 말의 뜻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어린이들이 그 단원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래야만 그것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단지 문제를 풀어 답만 맞추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낱말이 아닌 개념
어린이들이 혼자서 책을 읽다가 모르는 낱말에 대해 물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구체적인 물체를 가리키는 말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경험에서 끄집어내서 짚어 주면 됩니다.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도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터넷 세상에는 그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미지, 동영상이 널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으로 말의 뜻을 분명히 알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개념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질문을 받는 어른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말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널려 있습니다. 아니면 쉽다고 생각해서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그 개념의 지극히 일부분에 대해 제시하거나 전혀 다른 개념을 잘못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질문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 중에 우리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개념이 얼마나 될까요?
이러한 경우 쉽게 할 수 있는 지도법은 사전을 찾아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전에서 그 말의 뜻을 찾아보겠지요.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하지만 그것뿐입니다. 아이들은 그 말이 가리키고 있는 개념에 접근조차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전은 국어사전이었기 때문입니다. 국어사전에서 제시하는 것과 개념 이해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왜일까요?
◈ 서구에서 형성된 개념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그 개념들이 우리 사회에 도입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낱말의 대부분은 150년 전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들입니다. 150년 전 당시 동아시아는 하나의 문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학문이라면 유학이 유일한 것이었겠지요. 근대적 의미의 기술 과학은 생각도 못할 때입니다.
하지만 바다 건너 세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서구 사회는 산업혁명을 통해 근대화를 이루었습니다. 자본의 축적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삶은 그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워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합리성에 근거한 학문의 체계를 세워나갔습니다.
동아시아에서 이러한 상황에 맨 처음 관심을 가졌던 나라는 일본입니다. 일본 정부는 서구의 문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사절단을 보냅니다. 그들은 공장에서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물건을 만들어 내고, 집집마다 전구가 어둠을 밝히며,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 기계를 통해 직접 소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특별한 방식을 통해 우두머리를 뽑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자연물들을 분류했을 뿐만 아니라 근거에 의해 생각을 전개하는 사고방식을 중시하고 있었습니다. 셈이 아니라 수 자체를 탐구하는 학문, 심지어는 추상적인 도형을 연구하는 학문까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당시 동아시아 사회와 달랐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몇 가지 자연물, 구체물들을 제외하고는 그것들에 대응하는 말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electric energy, machine, democracy, election, President, society, reason, reasoning, animal, mammal, mathematics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그것에 대응하는 말들을 만들어 내야만 했습니다. 많은 개념들이 동아시아에는 아예 없었으며, 비슷한 것이 있더라도 완전히 같지는 않았으니까요. 예를 들어 일본에도 ‘텐노’라는 우두머리는 있었지만 그것은 President와 달랐습니다. 날짐승, 들짐승 같은 분류는 있었지만 ‘새끼를 낳고 젖을 먹여 기르는 동물’로 분류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당시는 한자 문화권이었으므로 한자를 가지고 만들 수밖에 없었겠지요. 지금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단어들 즉 전기, 기계, 민주주의, 사회, 이성, 동물, 수학 등이 모두 그 때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일본을 통해서 받아들였습니다.
◈ 번역의 한계
이제 왜 국어사전에서 제시하는 것이 개념 이해와는 거리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즉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대부분의 개념이 원래 우리의 것이 아니라 수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근대 서구 문명에서 성립한 개념들을 한자어로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번역어는 정확한 개념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기(氣)는 에너지와 다르며 사회(社會)라는 말로 society를 담아내기는 힘듭니다. 개인(個人)이라는 한자어 속에 근대 서구의 독특한 개념인 individual을 담아낼 수 있을까요? 정확한 개념의 의미를 모르면서 대충 사용하고 있는 말이 얼마나 많은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국어 사전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국어사전은 단순히 그 한자어를 풀이해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개념에 대한 이해 도모와는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한자를 많이 알면 말의 뜻을 알 수 있다는 생각도 설득력을 잃습니다. 그것은 말의 풀이가 아니라 개념의 이해이기 때문입니다. ‘근대사회’라는 말의 한자 풀이를 한다고 해서 근대 사회의 개념을 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 어떻게 이해할까?
그러면 아이들이 한자어로 된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 개념들은 서구사회의 독특한 역사적 맥락에서 형성된 것들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금 학문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의 내용, 방법, 체계 등은 모두 산업혁명 이후의 근대 서구에서 일구어진 것입니다. 그것들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사전 즉 영영사전입니다. 대부분의 영영 사전에는 그 개념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나와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라면 그것을 읽고 뜻을 생각함으로써 해당 개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개념이 어떻게 쓰이는 지 용례를 보는 것입니다. 또한 영어 공부이기도 합니다. 시간만 낭비하고 진을 빼는 겉핥기 식 영어 공부가 아니라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제대로 된 영어 공부말입니다.
당장 익숙한 단어들부터 찾아보도록 해 주세요. 자연, 잘못, 과학, 수학, 사회, 문화, 의회, 기업, 정치, 경제, 유리수, 유기체 등의 개념에 대해
1. 한영사전에서 그 개념에 해당하는 영단어를 찾고
2. 영영 사전에서 그 단어에 대한 정의, 설명을 찾아 공부하도록 해주세요.
옥스퍼드 영영사전과 콜린스 코빌드 영영사전을 추천합니다. 옥스퍼드 영영사전은 개념을 가장 핵심적으로 간략하게 정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콜린스 코빌드 영영 사전은 어떤 사전보다 용례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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