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로크의 <교육에 관한 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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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필로스 작성일18-03-31 13:52 조회3,6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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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330년전에 영국의 철학자 로크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글입니다. 아마도 클라크라는 이름의 지인이 로크에게 자신의 자녀에 대해 상의를 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로크가 교육에 관한 조언을 한 걸로 짐작됩니다. 주된 내용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은 생략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교육에 관한 소견
존 로크
클라크에게, 로크로부터, 1685년 9월 1일
어린이들의 호기심이란 지식을 추구하는 욕구입니다. 때문에 그런 호기심은 어린이들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가진 무지를 없애기 위한 좋은 징조로서 또한 자연이 제공한 훌륭한 도구로서 마땅히 그들에게 조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만일 그토록 분주히 캐묻는 호기심이 어린이들에게 없다면, 그들은 어리석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저는 호기심을 조장시키고 또한 왕성하게끔 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안합니다.
첫째, 어린이가 묻는 어떠한 질문도 억제하지 말고 무시하지 말고 또한 그 질문을 조소해서도 안 됩니다. 반대로 어린이의 모든 질문에 대답하고, 그가 알기를 원하는 문제를 설명하여, 그의 나이와 지식 능력에 적절하게 그 문제들을 알 수 있게끔 해 주어야 합니다. 그 질문에서 그가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주의하십시오. 어린이들은 특히 그들의 질문이 존중되고, 지식에 대한 그들의 욕구가 고무되고 칭찬될 때 그 앎을 대단히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는 다수의 어린이들이 하찮은 놀이에 자신들을 빠져들게 하고, 그들의 모든 시간을 헛되이 보내 버리는 이유가, 그들의 호기심이 충족되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를 받으며 그들의 질문이 주의를 받지 못하고, 무시됨을 발견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린이들이 보다 친절하게 대우받고 존중되며, 그들의 질문에 만족스러운 대답이 주어진다면, 똑같은 장난감으로 되풀이하는 놀이보다 더 즐거움을 느끼고, 다양하며 새로운 것이 있는 여러 사실들을 배우고 그들의 앎을 향상시키는 데 더 큰 즐거움을 가질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둘째, 어린이들의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하고, 그들이 알고자 하는 것을 잘 이해시킬 때, 사실 그렇게 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어떤 칭찬을 해주는 것도 결코 잊지 마십시오. 그들이 존경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의 면전에서, 그들이 이러저러한 일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십시오. 그리고 우리들 모두는 어린 시절부터 허세를 부리고 자만하는 피조물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허세가 그들을 건전하게끔 하는 것으로써 뽐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자만심이 그들을 유익하게끔 하는 어떤 것에 동력이 되도록 해주십시오.
셋째, 어린이들의 질문을 경시해서는 안 되고, 특별한 주의를 쏟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그들에게 거짓되거나 미혹한 대답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경시되고 속임을 당할 때 이를 쉽게 간파하고, 다른 사람들이 저지르는 기만과 무시 및 허위의 속임수를 재빨리 배웁니다. 우리는 우리 어른들 사이의 대화에서 진실을 굳게 지킬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어린이들과의 대화에서는 꼭 진실을 지켜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만일 어린이들에게 거짓을 저지른다면, 우리들은 그들의 기대를 속이고 그들의 앎을 훼방 놓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순수성을 타락시키고 그들에게 가장 나쁜 악덕을 가르치게 됩니다. 어린이들의 질문이 때로 대수롭지 않을지라도 진지하게 대답해 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질문을 우리로선 오래 전부터 알고 있어서, 질문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질문된 문제를 전혀 모르는 어린이들에겐 그 질문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대개 길을 가다가도 어떤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이게 뭐지요?’라고 낯선 사람들이 흔히 하는 질문을 합니다. 그 질문에서 어린이들을 대개 그 이름을 묻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그 이름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면, 대개는 그들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대답이 됩니다. 그런데 대체로 재차 ‘그것은 무엇을 위한 것이지요?’라고 질문을 합니다. 이때는 그들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 사물의 용도를 말해 주고, 그러한 목적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를, 또한 그 방법을 설명하는 것과 같이 진실되게 똑바로 대답해 주어야 합니다.
넷째, 어린이들이 길을 가다가 이상하고 새로운 것에 관해 질문을 하게끔 하고, 그것들에 관해 부지런히 배우게끔 하기 위해, 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만일 우연히 어린이들이 호기심 때문에 그들이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질문하면, 그들에게 솔직하게 어린이들이 아직은 그것을 알아야 할 것이 아니라고 대답하는 편이, 엉겁결에 그릇되고 경솔한 답변을 하기보다 훨씬 좋은 것입니다.
* 출처:<세살철학 여든까지(고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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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관한 소견
존 로크
클라크에게, 로크로부터, 1685년 9월 1일
어린이들의 호기심이란 지식을 추구하는 욕구입니다. 때문에 그런 호기심은 어린이들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가진 무지를 없애기 위한 좋은 징조로서 또한 자연이 제공한 훌륭한 도구로서 마땅히 그들에게 조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만일 그토록 분주히 캐묻는 호기심이 어린이들에게 없다면, 그들은 어리석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저는 호기심을 조장시키고 또한 왕성하게끔 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안합니다.
첫째, 어린이가 묻는 어떠한 질문도 억제하지 말고 무시하지 말고 또한 그 질문을 조소해서도 안 됩니다. 반대로 어린이의 모든 질문에 대답하고, 그가 알기를 원하는 문제를 설명하여, 그의 나이와 지식 능력에 적절하게 그 문제들을 알 수 있게끔 해 주어야 합니다. 그 질문에서 그가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주의하십시오. 어린이들은 특히 그들의 질문이 존중되고, 지식에 대한 그들의 욕구가 고무되고 칭찬될 때 그 앎을 대단히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는 다수의 어린이들이 하찮은 놀이에 자신들을 빠져들게 하고, 그들의 모든 시간을 헛되이 보내 버리는 이유가, 그들의 호기심이 충족되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를 받으며 그들의 질문이 주의를 받지 못하고, 무시됨을 발견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린이들이 보다 친절하게 대우받고 존중되며, 그들의 질문에 만족스러운 대답이 주어진다면, 똑같은 장난감으로 되풀이하는 놀이보다 더 즐거움을 느끼고, 다양하며 새로운 것이 있는 여러 사실들을 배우고 그들의 앎을 향상시키는 데 더 큰 즐거움을 가질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둘째, 어린이들의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하고, 그들이 알고자 하는 것을 잘 이해시킬 때, 사실 그렇게 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어떤 칭찬을 해주는 것도 결코 잊지 마십시오. 그들이 존경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의 면전에서, 그들이 이러저러한 일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십시오. 그리고 우리들 모두는 어린 시절부터 허세를 부리고 자만하는 피조물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허세가 그들을 건전하게끔 하는 것으로써 뽐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자만심이 그들을 유익하게끔 하는 어떤 것에 동력이 되도록 해주십시오.
셋째, 어린이들의 질문을 경시해서는 안 되고, 특별한 주의를 쏟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그들에게 거짓되거나 미혹한 대답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경시되고 속임을 당할 때 이를 쉽게 간파하고, 다른 사람들이 저지르는 기만과 무시 및 허위의 속임수를 재빨리 배웁니다. 우리는 우리 어른들 사이의 대화에서 진실을 굳게 지킬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어린이들과의 대화에서는 꼭 진실을 지켜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만일 어린이들에게 거짓을 저지른다면, 우리들은 그들의 기대를 속이고 그들의 앎을 훼방 놓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순수성을 타락시키고 그들에게 가장 나쁜 악덕을 가르치게 됩니다. 어린이들의 질문이 때로 대수롭지 않을지라도 진지하게 대답해 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질문을 우리로선 오래 전부터 알고 있어서, 질문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질문된 문제를 전혀 모르는 어린이들에겐 그 질문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대개 길을 가다가도 어떤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이게 뭐지요?’라고 낯선 사람들이 흔히 하는 질문을 합니다. 그 질문에서 어린이들을 대개 그 이름을 묻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그 이름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면, 대개는 그들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대답이 됩니다. 그런데 대체로 재차 ‘그것은 무엇을 위한 것이지요?’라고 질문을 합니다. 이때는 그들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 사물의 용도를 말해 주고, 그러한 목적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를, 또한 그 방법을 설명하는 것과 같이 진실되게 똑바로 대답해 주어야 합니다.
넷째, 어린이들이 길을 가다가 이상하고 새로운 것에 관해 질문을 하게끔 하고, 그것들에 관해 부지런히 배우게끔 하기 위해, 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만일 우연히 어린이들이 호기심 때문에 그들이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질문하면, 그들에게 솔직하게 어린이들이 아직은 그것을 알아야 할 것이 아니라고 대답하는 편이, 엉겁결에 그릇되고 경솔한 답변을 하기보다 훨씬 좋은 것입니다.
* 출처:<세살철학 여든까지(고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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