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필로스 과제에 대한 Q&A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닥터필로스 작성일18-03-31 13:53 조회3,855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닥터필로스 과제에 대한 궁금증과 그에 대한 답변입니다. 과제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학부모님들의 질문을 모았습니다. 답변은 주로 학부모님의 과제 지도시 지침입니다. 개별적으로 상황이 다르다면 일반적인 지침만으로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담담 교사와 상담하시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Q&A
1. 숙제하기에 좋은 시간이 있을까요?
2. 아이가 숙제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까요?
3. 숙제하다가 자꾸 딴 짓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4. 여유있는 날 숙제를 한꺼번에 하면 안 되나요?
5. 아이가 모를 때 설명하면 안 되나요?
6. 숙제를 하는데 종종 틀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7. 아이는 생각한다고 하지만 시간만 보내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8. 숙제하는 것을 보니 너무 답답해서 화가 납니다. 우리 아이가 문제일까요?
9. 아이가 수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숙제하기에 좋은 시간이 있을까요?
-숙제는 학교 갔다와서 바로 시작하고, 저녁식사 전에 끝냅니다.
학교에서 돌아 온 자녀는 학교 숙제도 해야 하고 닥터필로스 숙제도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왔으니 쉬고 싶어 합니다. 10-20분 동안 씻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는 정도의 휴식이 아니라 책을 읽고 싶어 한다든지 로봇 조립을 하고 싶어 합니다. 유익하다고 보이는 활동을 원하네요. 부모님들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오늘부터는 숙제를 먼저 하도록 만드세요. 숙제는 이른 시각에 시작해서 저녁식사 전에 끝내야 합니다. 숙제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에 속할 것입니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대부분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다가 중단하고 숙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그 누구도 선뜻 시작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숙제를 시작한다면 몰입하기까지의 준비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립니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시간은 제한없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늦은 시각에 시작하면 숙제가 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은 숙제보다 늦은 시간에 하더라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녁식사 시간 즈음이 되면 집안은 여러 가지 일로 술렁입니다. 식사 준비, tv소리 등 아이의 집중을 방해하는 여러 일이 생기지요. 그 시간에 몰입하라는 것은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 아닐까요? 학교에서 돌아온 후 숙제를 시작한다면 저녁식사 전에 끝낼 수 있겠지요. 어떤 시간에 수행하느냐에 따라서 수행도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하교시간은 늦어지고 과제량은 많아집니다. 하교 후 바로 숙제하는 습관을 저학년때 갖추지 않으면 학생은 점점 늦은 시간에 과제를 마치고 수면시간이 짧아집니다. 다음 날 학교에서 졸리고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수업 시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습관으로부터 시작됩니다.
2. 아이가 숙제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까요?
-과제 수행 과정을 관찰해서 칭찬할 점을 찾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세요. (부족한 점은 교사에게 알려주세요.)
아이가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일수록 잘 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어머님의 칭찬은 최고의 약입니다. 숙제를 하는 동안 관찰하셔서 아이가 잘 한 점을 찾아 칭찬해 주세요. 칭찬을 통해 무엇이 잘 하는 것인지 인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전에 부모님께서는 이상적인 과제 수행의 모습을 그려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교사와 공유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부모님께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거나 잘못 생각하셨던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정답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면 아이도 똑같아집니다. 결국 엄마를 위해 정답지를 보고 답을 쓰는 모습을 보셨다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어제는 30분동안 앉아서 하더니 오늘은 40분동안 했구나. 집중 시간이 점점 길어지겠다. 정말 잘 했다.” 이런 식의 칭찬을 통해 아이는 더 노력하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부모님의 경우에도 가능합니다. 저녁에 아이에게 언제, 어떻게 숙제를 했는지 필요한 정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만일 아이가 숙제하는 과정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 교사에게 말씀해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른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어려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세요.
3. 숙제하다가 자꾸 딴 짓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몰입에 방해될만한 요소를 제거해 주세요.
수업 중에 한 학생이 연필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제법 오랫동안 다른 친구의 말도 듣는 둥 마는 둥 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연필이 아니라 친구에게 빌린 연필이라서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관찰하기 바빴던 것입니다. 이 에피소드로 아이들의 집중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집중력이 약한 아이일수록 새 연필처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합니다. 연필을 관찰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지요. 그 시간은 연필 관찰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자신이 하던 일을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처음 보는 모양의 연필이었습니다.
아이가 숙제를 하는 환경에서 이렇게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집중하는 것도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집중하면 1시간 안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두 세시간 동안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습관 형성에 좋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숙제하는 방안을 둘러 보세요. 책상 위에 너무 많은 사물이 놓여있지 않나요? 아이가 어젯밤 읽던 책이 바로 옆에 꽂혀있나요? 게임기가 있지는 않나요? 휴대폰은 어떤가요? 아이의 집중력을 고려해볼 때 문제를 일으킬만한 것이 있다면 제거해주세요. 방해할만한 여러 가지 사물이 없는 곳을 숙제하는 장소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4. 여유있는 날 숙제를 한꺼번에 하면 안 되나요?
-지속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하도록 지도해주세요.
닥터필로스 과제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학습 습관 형성입니다. 학습 습관은 초등 저학년에 형성되어 중고등학교 성적을 결정짓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공부한 경험은 그 시간이 되면 저절로 공부하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공부가 습관이 되는 것이지요. 과제의 또 다른 목적인 사고 훈련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도 지속적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것만큼 훈련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없습니다. 수업 안에서 접한 논리적인 사고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적용하게 되면 그 방식은 어느새 학생의 사고 과정이 됩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수행한 과제가 사고 능력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한 학부모님의 첫 번째 역할은 과제 수행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충분한 경험이 쌓여 당연한 일과로 받아들일 때까지 과제 수행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5. 아이가 모를 때 설명하면 안 되나요?
-숙제를 직접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학부모님이 숙제를 직접 가르치는 것이 왜 문제일까요? 닥터필로스 숙제는 수업 시간에 접한 사고 과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의 기존 사고 과정을 바꾸어 나가는 작업인 만큼 수월한 과정은 아니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고 해서 학부모님이 방법을 설명해 주신다면 학생의 사고가 바뀔까요? 학부모님의 설명을 따라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생이 익히는 것은 또 다른 주입식 학습법이 아닐까요? 숙제 가운데 어려운 문제를 만나 자꾸 틀리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제거해야 할 과정이 아닙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은 자신의 기존 사고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학생이 수월하게 해결하지 못할 때마다 가르쳐주시면 ‘내가 힘든 내색을 하면 엄마나 아빠가 도와줄거야.’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스스로 생각하려는 의지를 더욱 반감시킵니다. 학부모님이 닥터필로스 수업과 과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시고 중시하시면 학생은 과제를 하려고 합니다. 긴 시간 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끙끙대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에는 학생의 문제 해결 태도와 능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분명하게 칭찬해주세요. 학생의 능력이나 속도에 따라 모든 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학부모님은 내 아이가 매일 충실히 과제를 수행했을 때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파악해 주세요. 과제를 지속적으로 충실히 수행한다면 과제수행도는 차츰 올라갈 것입니다.
6. 숙제를 하는데 종종 틀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보다는 문제해결과정에 집중해주세요.
닥터필로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능력이 올라가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하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수업에서 주고자 하는 것은 답찾기보다는 어떻게 답을 찾아가는지를 주요하게 다룹니다. 예를 들어 식세우기 수업에서는 무엇을 구하는 것인가? 무엇이 필요한가? 어떻게 구해야 하는가?의 과정이 답보다 더 중요합니다. 끙끙거리며 문제해결절차에 관해 고민해서 글식을 찾고 수식을 세운 학생이 계산과정에서 답이 틀릴 수 있습니다. 틀린 계산 때문에 힘들여 찾은 문제해결과정이 무시되고 야단맞는 결과를 가져오면 학생은 위축될 것입니다. 답을 강조하면 과정을 치밀하게 고민하고 검토해야 하는 습관이 생기지 않고 답만 찾으려 할 것입니다. 답을 정확히 맞추는 것까지 학생의 능력을 올려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지만 답을 맞추는 것보다 과정이 더 중요함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
7. 아이는 생각한다고 하지만 시간만 보내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학생에게 준비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하시고 집중시간을 고려해 과제시간을 정해주세요.
학생이 숙제를 하려고 준비하는 것인지 딴 생각하고 있는지 구분하는 것은 관찰을 필요로 합니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학생이 숙제를 하려고 그 생각을 하는지 아니면 관련없이 앉아만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에게 숙제하기 위해 워밍업이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숙제하려고 하는 학생이 멍하게 있어 보이는 것을 대개의 부모님들이 못 견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숙제를 시작했다면 바로 무언가를 찾아 쓰는 행위가 보여야 숙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부모님들이 어떤 주제에 대하여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어떻게 구성할 지 무엇부터 쓰기 시작할지 머릿속이 분주합니다. 사고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로 무언가를 끄적일 수 없으며, 충분하지 않은 결과를 내놓은 것은 도리어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아이들에게도 워밍업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관찰을 통해 우리 아이에게는 얼만큼의 준비시간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게 과제를 잘 지도하기 위해 먼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8. 숙제하는 것을 보니 너무 답답해서 화가 납니다. 우리 아이가 문제일까요?
-재촉하지 마시고 화내지 마세요.
아이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적용하기만 하면 할 수 있는 문제를 끙끙거리고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자니 답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고 이런 쉬운 것도 모르는 아이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가 틀린 답이라도 쓰면 그간 참고 있던 답답함이 터지기 일쑤지요. 그런데, 아이입장이 되어봅시다. 아무리 봐도 알쏭달쏭한데 엄마는 옆에서 ‘이런 것도 몰라?’라는 표정입니다.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은데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꾸 채근하는 엄마에 못 이겨 한 마디 하면 생각 없이 말한다는 꾸중을 듣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숙제가 제대로 될까요?
한 번의 수업을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수업 시간에 그 내용을 잘 이해했다고 하더라고 과제를 해야 할 때쯤이면 많은 부분들이 희미해져 있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옆에서 엄마가 재촉하고 화를 낸다면 당연히 아이는 긴장이 되어서 알고 있던 것도 잘 생각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것과 답을 틀리는 것도 숙제의 중요한 과정입니다.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타기를 익힐 수 없듯이 서툴고 느리게 생각하는 것도 생각하는 능력을 향상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꼭 필요한 과정을 헤쳐 나가고 있는 아이들을 응원해주세요.
9. 아이가 수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업한 당일 반드시 과제를 하게 해주세요.
사람의 기억은 그리 믿을만한 것이 아닙니다. 학습한 지 10분 후부터 휘발되기 시작해서 한 시간이 지나면 50%이상, 하루가 지나면 76%가 날아가 버린다고 하지요. 아이들의 경우에는 그 속도가 더 빠릅니다. 학습의 가장 강력한 방법은 복습입니다. 지워지기 시작하는 기억들을 붙잡아 두는 것만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업한 당일 한 문제라도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억을 잡아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닥터필로스 수업에서 아이들이 가장 배워야 하는 것은 생각의 올바른 방법입니다. 그것은 머리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몸으로 연습해서 익혀야 하는 것입니다. 처음은 기억하더라도 그것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몸에 익혀두지 않는다면 결국 수업의 효과는 떨어질 것입니다. 수업에서 아이들이 힘겹게 도달한 고지를 쉽게 놓치지 않게 해 주세요.
[이 게시물은 닥터필로스님에 의해 2018-03-31 15:58:53 서지정보에서 복사 됨]
Q&A
1. 숙제하기에 좋은 시간이 있을까요?
2. 아이가 숙제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까요?
3. 숙제하다가 자꾸 딴 짓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4. 여유있는 날 숙제를 한꺼번에 하면 안 되나요?
5. 아이가 모를 때 설명하면 안 되나요?
6. 숙제를 하는데 종종 틀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7. 아이는 생각한다고 하지만 시간만 보내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8. 숙제하는 것을 보니 너무 답답해서 화가 납니다. 우리 아이가 문제일까요?
9. 아이가 수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숙제하기에 좋은 시간이 있을까요?
-숙제는 학교 갔다와서 바로 시작하고, 저녁식사 전에 끝냅니다.
학교에서 돌아 온 자녀는 학교 숙제도 해야 하고 닥터필로스 숙제도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왔으니 쉬고 싶어 합니다. 10-20분 동안 씻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는 정도의 휴식이 아니라 책을 읽고 싶어 한다든지 로봇 조립을 하고 싶어 합니다. 유익하다고 보이는 활동을 원하네요. 부모님들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오늘부터는 숙제를 먼저 하도록 만드세요. 숙제는 이른 시각에 시작해서 저녁식사 전에 끝내야 합니다. 숙제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에 속할 것입니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대부분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다가 중단하고 숙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그 누구도 선뜻 시작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숙제를 시작한다면 몰입하기까지의 준비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립니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시간은 제한없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늦은 시각에 시작하면 숙제가 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은 숙제보다 늦은 시간에 하더라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녁식사 시간 즈음이 되면 집안은 여러 가지 일로 술렁입니다. 식사 준비, tv소리 등 아이의 집중을 방해하는 여러 일이 생기지요. 그 시간에 몰입하라는 것은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 아닐까요? 학교에서 돌아온 후 숙제를 시작한다면 저녁식사 전에 끝낼 수 있겠지요. 어떤 시간에 수행하느냐에 따라서 수행도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하교시간은 늦어지고 과제량은 많아집니다. 하교 후 바로 숙제하는 습관을 저학년때 갖추지 않으면 학생은 점점 늦은 시간에 과제를 마치고 수면시간이 짧아집니다. 다음 날 학교에서 졸리고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수업 시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습관으로부터 시작됩니다.
2. 아이가 숙제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까요?
-과제 수행 과정을 관찰해서 칭찬할 점을 찾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세요. (부족한 점은 교사에게 알려주세요.)
아이가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일수록 잘 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어머님의 칭찬은 최고의 약입니다. 숙제를 하는 동안 관찰하셔서 아이가 잘 한 점을 찾아 칭찬해 주세요. 칭찬을 통해 무엇이 잘 하는 것인지 인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전에 부모님께서는 이상적인 과제 수행의 모습을 그려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교사와 공유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부모님께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거나 잘못 생각하셨던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정답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면 아이도 똑같아집니다. 결국 엄마를 위해 정답지를 보고 답을 쓰는 모습을 보셨다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어제는 30분동안 앉아서 하더니 오늘은 40분동안 했구나. 집중 시간이 점점 길어지겠다. 정말 잘 했다.” 이런 식의 칭찬을 통해 아이는 더 노력하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부모님의 경우에도 가능합니다. 저녁에 아이에게 언제, 어떻게 숙제를 했는지 필요한 정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만일 아이가 숙제하는 과정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 교사에게 말씀해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른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어려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세요.
3. 숙제하다가 자꾸 딴 짓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몰입에 방해될만한 요소를 제거해 주세요.
수업 중에 한 학생이 연필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제법 오랫동안 다른 친구의 말도 듣는 둥 마는 둥 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연필이 아니라 친구에게 빌린 연필이라서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관찰하기 바빴던 것입니다. 이 에피소드로 아이들의 집중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집중력이 약한 아이일수록 새 연필처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합니다. 연필을 관찰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지요. 그 시간은 연필 관찰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자신이 하던 일을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처음 보는 모양의 연필이었습니다.
아이가 숙제를 하는 환경에서 이렇게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집중하는 것도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집중하면 1시간 안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두 세시간 동안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습관 형성에 좋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숙제하는 방안을 둘러 보세요. 책상 위에 너무 많은 사물이 놓여있지 않나요? 아이가 어젯밤 읽던 책이 바로 옆에 꽂혀있나요? 게임기가 있지는 않나요? 휴대폰은 어떤가요? 아이의 집중력을 고려해볼 때 문제를 일으킬만한 것이 있다면 제거해주세요. 방해할만한 여러 가지 사물이 없는 곳을 숙제하는 장소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4. 여유있는 날 숙제를 한꺼번에 하면 안 되나요?
-지속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하도록 지도해주세요.
닥터필로스 과제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학습 습관 형성입니다. 학습 습관은 초등 저학년에 형성되어 중고등학교 성적을 결정짓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공부한 경험은 그 시간이 되면 저절로 공부하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공부가 습관이 되는 것이지요. 과제의 또 다른 목적인 사고 훈련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도 지속적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것만큼 훈련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없습니다. 수업 안에서 접한 논리적인 사고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적용하게 되면 그 방식은 어느새 학생의 사고 과정이 됩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수행한 과제가 사고 능력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한 학부모님의 첫 번째 역할은 과제 수행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충분한 경험이 쌓여 당연한 일과로 받아들일 때까지 과제 수행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5. 아이가 모를 때 설명하면 안 되나요?
-숙제를 직접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학부모님이 숙제를 직접 가르치는 것이 왜 문제일까요? 닥터필로스 숙제는 수업 시간에 접한 사고 과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의 기존 사고 과정을 바꾸어 나가는 작업인 만큼 수월한 과정은 아니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고 해서 학부모님이 방법을 설명해 주신다면 학생의 사고가 바뀔까요? 학부모님의 설명을 따라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생이 익히는 것은 또 다른 주입식 학습법이 아닐까요? 숙제 가운데 어려운 문제를 만나 자꾸 틀리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제거해야 할 과정이 아닙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은 자신의 기존 사고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학생이 수월하게 해결하지 못할 때마다 가르쳐주시면 ‘내가 힘든 내색을 하면 엄마나 아빠가 도와줄거야.’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스스로 생각하려는 의지를 더욱 반감시킵니다. 학부모님이 닥터필로스 수업과 과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시고 중시하시면 학생은 과제를 하려고 합니다. 긴 시간 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끙끙대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에는 학생의 문제 해결 태도와 능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분명하게 칭찬해주세요. 학생의 능력이나 속도에 따라 모든 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학부모님은 내 아이가 매일 충실히 과제를 수행했을 때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파악해 주세요. 과제를 지속적으로 충실히 수행한다면 과제수행도는 차츰 올라갈 것입니다.
6. 숙제를 하는데 종종 틀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보다는 문제해결과정에 집중해주세요.
닥터필로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능력이 올라가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하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수업에서 주고자 하는 것은 답찾기보다는 어떻게 답을 찾아가는지를 주요하게 다룹니다. 예를 들어 식세우기 수업에서는 무엇을 구하는 것인가? 무엇이 필요한가? 어떻게 구해야 하는가?의 과정이 답보다 더 중요합니다. 끙끙거리며 문제해결절차에 관해 고민해서 글식을 찾고 수식을 세운 학생이 계산과정에서 답이 틀릴 수 있습니다. 틀린 계산 때문에 힘들여 찾은 문제해결과정이 무시되고 야단맞는 결과를 가져오면 학생은 위축될 것입니다. 답을 강조하면 과정을 치밀하게 고민하고 검토해야 하는 습관이 생기지 않고 답만 찾으려 할 것입니다. 답을 정확히 맞추는 것까지 학생의 능력을 올려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지만 답을 맞추는 것보다 과정이 더 중요함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
7. 아이는 생각한다고 하지만 시간만 보내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학생에게 준비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하시고 집중시간을 고려해 과제시간을 정해주세요.
학생이 숙제를 하려고 준비하는 것인지 딴 생각하고 있는지 구분하는 것은 관찰을 필요로 합니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학생이 숙제를 하려고 그 생각을 하는지 아니면 관련없이 앉아만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에게 숙제하기 위해 워밍업이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숙제하려고 하는 학생이 멍하게 있어 보이는 것을 대개의 부모님들이 못 견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숙제를 시작했다면 바로 무언가를 찾아 쓰는 행위가 보여야 숙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부모님들이 어떤 주제에 대하여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어떻게 구성할 지 무엇부터 쓰기 시작할지 머릿속이 분주합니다. 사고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로 무언가를 끄적일 수 없으며, 충분하지 않은 결과를 내놓은 것은 도리어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아이들에게도 워밍업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관찰을 통해 우리 아이에게는 얼만큼의 준비시간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게 과제를 잘 지도하기 위해 먼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8. 숙제하는 것을 보니 너무 답답해서 화가 납니다. 우리 아이가 문제일까요?
-재촉하지 마시고 화내지 마세요.
아이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적용하기만 하면 할 수 있는 문제를 끙끙거리고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자니 답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고 이런 쉬운 것도 모르는 아이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가 틀린 답이라도 쓰면 그간 참고 있던 답답함이 터지기 일쑤지요. 그런데, 아이입장이 되어봅시다. 아무리 봐도 알쏭달쏭한데 엄마는 옆에서 ‘이런 것도 몰라?’라는 표정입니다.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은데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꾸 채근하는 엄마에 못 이겨 한 마디 하면 생각 없이 말한다는 꾸중을 듣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숙제가 제대로 될까요?
한 번의 수업을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수업 시간에 그 내용을 잘 이해했다고 하더라고 과제를 해야 할 때쯤이면 많은 부분들이 희미해져 있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옆에서 엄마가 재촉하고 화를 낸다면 당연히 아이는 긴장이 되어서 알고 있던 것도 잘 생각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것과 답을 틀리는 것도 숙제의 중요한 과정입니다.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타기를 익힐 수 없듯이 서툴고 느리게 생각하는 것도 생각하는 능력을 향상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꼭 필요한 과정을 헤쳐 나가고 있는 아이들을 응원해주세요.
9. 아이가 수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업한 당일 반드시 과제를 하게 해주세요.
사람의 기억은 그리 믿을만한 것이 아닙니다. 학습한 지 10분 후부터 휘발되기 시작해서 한 시간이 지나면 50%이상, 하루가 지나면 76%가 날아가 버린다고 하지요. 아이들의 경우에는 그 속도가 더 빠릅니다. 학습의 가장 강력한 방법은 복습입니다. 지워지기 시작하는 기억들을 붙잡아 두는 것만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업한 당일 한 문제라도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억을 잡아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닥터필로스 수업에서 아이들이 가장 배워야 하는 것은 생각의 올바른 방법입니다. 그것은 머리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몸으로 연습해서 익혀야 하는 것입니다. 처음은 기억하더라도 그것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몸에 익혀두지 않는다면 결국 수업의 효과는 떨어질 것입니다. 수업에서 아이들이 힘겹게 도달한 고지를 쉽게 놓치지 않게 해 주세요.
[이 게시물은 닥터필로스님에 의해 2018-03-31 15:58:53 서지정보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