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대화, 그리고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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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필로스 작성일18-04-21 10:09 조회8,1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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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에게 아이들의 존재가 항상 예쁘고 흡족한 것은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라 그런 아이들과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대립하게 되면 엄마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힘든 것
은 물론 자칫하면 아이의 말도 안되는(물론 엄마의 입장에서입니다.) 요구를 받아주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 일입니다.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왜 맨날맨날 도시락을 주머니에 안 넣어주세요?"
아마 어제 깜빡하고 도시락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그냥 넣었었나 봅니다.
아이의 의도는 엄마가 깜빡한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아이는 한 번의 경험을
일반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저를 야단친(요즘 아이들이 이렇더라구요.) 것입니다. 그냥 '미안해, 엄마가 깜빡했네.'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어제 그렇게 했니?"
"네."
"어제 말고 엄마가 또 도시락 주머니를 안 넣어준 적이 있니?"
"......"
"잘 생각해 봐."
"없어요."
"그럼 엄마가 맨날맨날 도시락 주머니를 안 넣어준 건 아니네."
"네."
"그럼 너가 잘못 이야기한 거지?"
"네."
아이는 고분고분 자신의 이야기에서 잘못된 점을 인정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해.'또는 '엄마가 바쁘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야.'라고 했다면 전자의 경우 아이는 기고만장할 것이고, 후자의 경우 그런 논리를 아마 나중에 자신의 유사한 행동을 합리화
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엄마와의 신체적, 정신적 접촉은 중요합니다. 스킨쉽을 통해서 엄마의 지극한 애정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정말 중요
합니다. 수시로 안아 주고, 뽀뽀해 주고, 만져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정신과 아이의 정신이 만날 때 우리 엄마들은 방
심하기 일쑤입니다. 아이에게 집중할 정신 에너지가 부족할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정신 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정신을 그대로 아이에게 주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와의 정신적 만남을 통해서
아이의 정신의 토대가 형성된다면 그런 태도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소한 일상이 모여서 인생을 만듭니다. 엄마와의 짧은 대화에서 아이는 많은 것을 배울 겁니다. 물론 가르침의 형태가 되어서
는 안 될 것입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아이의 정신에 배어들어야겠지요. 늘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느끼며 사는 엄마인데
아이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고민이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
다.
없지만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라 그런 아이들과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대립하게 되면 엄마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힘든 것
은 물론 자칫하면 아이의 말도 안되는(물론 엄마의 입장에서입니다.) 요구를 받아주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 일입니다.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왜 맨날맨날 도시락을 주머니에 안 넣어주세요?"
아마 어제 깜빡하고 도시락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그냥 넣었었나 봅니다.
아이의 의도는 엄마가 깜빡한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아이는 한 번의 경험을
일반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저를 야단친(요즘 아이들이 이렇더라구요.) 것입니다. 그냥 '미안해, 엄마가 깜빡했네.'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어제 그렇게 했니?"
"네."
"어제 말고 엄마가 또 도시락 주머니를 안 넣어준 적이 있니?"
"......"
"잘 생각해 봐."
"없어요."
"그럼 엄마가 맨날맨날 도시락 주머니를 안 넣어준 건 아니네."
"네."
"그럼 너가 잘못 이야기한 거지?"
"네."
아이는 고분고분 자신의 이야기에서 잘못된 점을 인정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해.'또는 '엄마가 바쁘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야.'라고 했다면 전자의 경우 아이는 기고만장할 것이고, 후자의 경우 그런 논리를 아마 나중에 자신의 유사한 행동을 합리화
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엄마와의 신체적, 정신적 접촉은 중요합니다. 스킨쉽을 통해서 엄마의 지극한 애정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정말 중요
합니다. 수시로 안아 주고, 뽀뽀해 주고, 만져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정신과 아이의 정신이 만날 때 우리 엄마들은 방
심하기 일쑤입니다. 아이에게 집중할 정신 에너지가 부족할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정신 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정신을 그대로 아이에게 주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와의 정신적 만남을 통해서
아이의 정신의 토대가 형성된다면 그런 태도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소한 일상이 모여서 인생을 만듭니다. 엄마와의 짧은 대화에서 아이는 많은 것을 배울 겁니다. 물론 가르침의 형태가 되어서
는 안 될 것입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아이의 정신에 배어들어야겠지요. 늘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느끼며 사는 엄마인데
아이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고민이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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