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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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필로스 작성일18-04-21 09:35 조회7,8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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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의 학교에서 참관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참관 수업 후에는 학부모 면담이 이어졌습니다.
각각 아이의 이름을 얘기 하면 선생님은 아이에 대해 혹은 자신의 수업 방식에 대해 말씀 하셨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서 저도 아이의 이름을 얘기 했더니 선생님이 대뜸 저에게 아이에게 시험에 관해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고
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요즘 계속되는 쪽지 시험에 관한 얘기이신 것 같아 시험에 대해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니고 ‘태도’에 대
해 스트레스를 준 것이라 했습니다.
얼마 전 아이는 쪽지 시험을 봐왔는데 저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틀린 문제를 보니 아이의 답도 선생님이 정답이라고 얘기
하신 답, 모두 틀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둘 다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아이는 선생님이 그게 정답이라고 하셨
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아이의 그런 태도에 화가 났습니다.
그냥 정답이라고 하니까 생각 없이 정답이라고 믿어 버리는 태도(당연 하게 여기는 태도)에 말입니다.
그날 아이와 저는 인터넷도 검색하고 백과사전도 찾아서 정답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다음날 선생님께 저와 있었던 일
을 얘기한 모양입니다. 물론 정답도 수정이 되었지요.
그리고 또 며칠 뒤 아이는 또 쪽지 시험을 봐왔고 시험 점수는 수학 과목이었는데 70점 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자기가 틀리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틀렸다고 하신다며 억울해 했습니다.
아이는 한 문제는 틀린 거였고 나머지 두 문제는 아이의 말대로 맞은 거였습니다. 틀린 문제 모두 도형 문제였는데 사각형을
선분으로 나누어 이등변 삼각형을 만드는 문제였습니다. 아이는 선생님께 그 사각형이 정사각형이라는 조건이 없기 때문에 이
등변 삼각형을 만들 수없다고 하였고 선생님은 아이가 틀렸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사각형을 3개의 선분을 이용해 면적이 똑 같은 도형을 만들라는 문제인데 아이는 4개의 직사각형이 되도록 나
누었고 선생님은 틀리다 하셨습니다. 아마 답안지에는 삼각형으로 나누어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문제의 조건에
삼각형을 만들어라 라는 말이 없기 때문에 자기 답도 맞는다고 하였고 선생님은 틀리다 하셨습니다.
저는 아이가 너무 기특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는 70점짜리의 시험지를 가져온 아이에게 무진장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훌륭한 태도라구요. 박수 까지 쳐주었
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도 그런 비슷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1학기 기말 고사 때도 아이와 근거를 열심히 찾아내어 정답이 틀린 걸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그리고 아이가 계속 따지는 것이 선생님 눈에는 엄마와 아이 모두, 아니 엄밀히 말하면 엄마가 점수에 무척 집착
하는 것으로 비춰졌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게 아니라고, 점수 때문이 아니라 태도 때문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담이 거의 끝나 갈
무렵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쪽지 시험은 그냥 애들 공부 하라고 보는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그러시더군요.
그 대목에서 저는 거의 쓰러졌습니다. 제가 얘기를 해도 제 얘기를 ‘들으려고도’ 안하시고 그런 와중에 계속 얘기 하면 저만 추
해지는 것 같아 그만 두었습니다.
정말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졸지에 아이 점수에 목숨 거는 극성 엄마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저는 닥필을 하면서 아이에게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와 꼼꼼하게 따지는 태도를 갖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깊이 있는
사고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닥필 선생님들께서도 늘 그런 태도를 중요 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에서는 그 모든 걸 당연하게 여기라 하네요. (물론 전부 그렇다는 건 아닙니
다)
아무튼 저는 오늘 아이의 학교를 다녀 온 뒤 억울한 마음과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참관 수업 후에는 학부모 면담이 이어졌습니다.
각각 아이의 이름을 얘기 하면 선생님은 아이에 대해 혹은 자신의 수업 방식에 대해 말씀 하셨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서 저도 아이의 이름을 얘기 했더니 선생님이 대뜸 저에게 아이에게 시험에 관해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고
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요즘 계속되는 쪽지 시험에 관한 얘기이신 것 같아 시험에 대해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니고 ‘태도’에 대
해 스트레스를 준 것이라 했습니다.
얼마 전 아이는 쪽지 시험을 봐왔는데 저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틀린 문제를 보니 아이의 답도 선생님이 정답이라고 얘기
하신 답, 모두 틀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둘 다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아이는 선생님이 그게 정답이라고 하셨
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아이의 그런 태도에 화가 났습니다.
그냥 정답이라고 하니까 생각 없이 정답이라고 믿어 버리는 태도(당연 하게 여기는 태도)에 말입니다.
그날 아이와 저는 인터넷도 검색하고 백과사전도 찾아서 정답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다음날 선생님께 저와 있었던 일
을 얘기한 모양입니다. 물론 정답도 수정이 되었지요.
그리고 또 며칠 뒤 아이는 또 쪽지 시험을 봐왔고 시험 점수는 수학 과목이었는데 70점 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자기가 틀리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틀렸다고 하신다며 억울해 했습니다.
아이는 한 문제는 틀린 거였고 나머지 두 문제는 아이의 말대로 맞은 거였습니다. 틀린 문제 모두 도형 문제였는데 사각형을
선분으로 나누어 이등변 삼각형을 만드는 문제였습니다. 아이는 선생님께 그 사각형이 정사각형이라는 조건이 없기 때문에 이
등변 삼각형을 만들 수없다고 하였고 선생님은 아이가 틀렸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사각형을 3개의 선분을 이용해 면적이 똑 같은 도형을 만들라는 문제인데 아이는 4개의 직사각형이 되도록 나
누었고 선생님은 틀리다 하셨습니다. 아마 답안지에는 삼각형으로 나누어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문제의 조건에
삼각형을 만들어라 라는 말이 없기 때문에 자기 답도 맞는다고 하였고 선생님은 틀리다 하셨습니다.
저는 아이가 너무 기특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는 70점짜리의 시험지를 가져온 아이에게 무진장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훌륭한 태도라구요. 박수 까지 쳐주었
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도 그런 비슷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1학기 기말 고사 때도 아이와 근거를 열심히 찾아내어 정답이 틀린 걸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그리고 아이가 계속 따지는 것이 선생님 눈에는 엄마와 아이 모두, 아니 엄밀히 말하면 엄마가 점수에 무척 집착
하는 것으로 비춰졌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게 아니라고, 점수 때문이 아니라 태도 때문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담이 거의 끝나 갈
무렵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쪽지 시험은 그냥 애들 공부 하라고 보는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그러시더군요.
그 대목에서 저는 거의 쓰러졌습니다. 제가 얘기를 해도 제 얘기를 ‘들으려고도’ 안하시고 그런 와중에 계속 얘기 하면 저만 추
해지는 것 같아 그만 두었습니다.
정말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졸지에 아이 점수에 목숨 거는 극성 엄마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저는 닥필을 하면서 아이에게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와 꼼꼼하게 따지는 태도를 갖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깊이 있는
사고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닥필 선생님들께서도 늘 그런 태도를 중요 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에서는 그 모든 걸 당연하게 여기라 하네요. (물론 전부 그렇다는 건 아닙니
다)
아무튼 저는 오늘 아이의 학교를 다녀 온 뒤 억울한 마음과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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