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그리이스 로마 신화'사이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닥터필로스 작성일18-04-20 14:19 조회8,385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습니다. 교육비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딸의 경우 '신화'와 관련된 비지니스를 활성화시키
는 데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신화 카세트 테이프, 신화 브로마이드, 신화 콘서트 등등.('신화'가 '그리이스 로마 신
화'의 신화가 아닌 건 알고 계시겠지요.) 좀처럼 용돈투정을 하지 않는 아이이고, 일정하게 용돈을 주는 것도 아니라서 나 역시
아이가 요구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 선선히 허락해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아이는 그런 요구를 너무나 당당하게 합
니다. 그리고 내가 제동을 걸면 심하게 반발합니다. 아마 그동안 해온 나의 전폭적인 지원이 갑자기 노선을 달리함에 대한 부
적응과 신화를 향한 조건없는 일방적인 애정때문이겠지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딸의 경우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건 아이의 버릇을 망친다.'를 적용할 시기는 이미 지났
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이미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이고, 신화의 경우는 그 여부
를 따지기에 앞서 개인의 기호문제이므로 자칫 엄마의 부정적인 이야기는 오히려 아이와의 의사소통의 통로를 막을 위험이 있
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문제의 핵심은 신화에 대한 지나친 애정이 아니라 그 애정을 표출시키기 위해서 사용되는 비용이었
습니다. 사용되는 금액과 시기도 무계획적인...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아이는 무절제한 소비, 충동적인 소비패턴을 익히게 될
거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우선 한달동안 아이에게 소요되는 비용을 정리했습니다. 기본적인 식비, 교육비, 학교 준비물 구입에 드는 비용등은 일단 제외
시켰습니다. 간식, 취미, 옷, 선물, 악세사리 구입, 이런 것들에 드는 비용을 정했습니다. 몰론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타협이 있었습니다.(노사문제가 왜 그리 시끄러운지 이해가 되더군요.) 그리고 그 총액을 주단위로 나누어서 일주일
마다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시행함에 있어 원칙도 정했습니다. '적립한 돈은 쓸 수 있지만 대출은 불가하다.'입니다. 예를 들어
'간식을 참아서 신화 카세트 테이프를 살 수는 있지만 신화 콘서트표를 사기 위해서 집행되지 않은 비용을 미리 당겨 쓸 순 없
다.'가 되겠지요.
이제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어제 아이는 자기가 쓸 수 있는 돈이 얼마가 남아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요즘 '민우'를
향한 화살표가 '전진'에게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 아마도 '전진'에게로 전진하기 위한 비용인 듯 합니다.('민우' '전진'은
신화멤버중 두 사람입니다.) 나에게 요구하는 아이의 태도도 바뀌었습니다. 자기가 쓸 수 있는 금액인지를 고민하는 눈치입니
다. 좀 모자랐던지 집안일을 거들테니 돈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단은 성공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고 불합리한 점도 발견될 것입니다. 발생하면 그때 그때 고쳐나가기로
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정책은 없을 테니까요.
바램이 있다면 '신화'를 향한 아이의 간절함이 '그리이스 로마 신화'를 향한 진지함으로 바뀌어 지길, 그래서 이번 여름 엄마와
함께 '가이아'와 '지오그라피'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기를... 엄마의 소망일 뿐이기 쉽습니다.
는 데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신화 카세트 테이프, 신화 브로마이드, 신화 콘서트 등등.('신화'가 '그리이스 로마 신
화'의 신화가 아닌 건 알고 계시겠지요.) 좀처럼 용돈투정을 하지 않는 아이이고, 일정하게 용돈을 주는 것도 아니라서 나 역시
아이가 요구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 선선히 허락해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아이는 그런 요구를 너무나 당당하게 합
니다. 그리고 내가 제동을 걸면 심하게 반발합니다. 아마 그동안 해온 나의 전폭적인 지원이 갑자기 노선을 달리함에 대한 부
적응과 신화를 향한 조건없는 일방적인 애정때문이겠지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딸의 경우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건 아이의 버릇을 망친다.'를 적용할 시기는 이미 지났
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이미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이고, 신화의 경우는 그 여부
를 따지기에 앞서 개인의 기호문제이므로 자칫 엄마의 부정적인 이야기는 오히려 아이와의 의사소통의 통로를 막을 위험이 있
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문제의 핵심은 신화에 대한 지나친 애정이 아니라 그 애정을 표출시키기 위해서 사용되는 비용이었
습니다. 사용되는 금액과 시기도 무계획적인...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아이는 무절제한 소비, 충동적인 소비패턴을 익히게 될
거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우선 한달동안 아이에게 소요되는 비용을 정리했습니다. 기본적인 식비, 교육비, 학교 준비물 구입에 드는 비용등은 일단 제외
시켰습니다. 간식, 취미, 옷, 선물, 악세사리 구입, 이런 것들에 드는 비용을 정했습니다. 몰론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타협이 있었습니다.(노사문제가 왜 그리 시끄러운지 이해가 되더군요.) 그리고 그 총액을 주단위로 나누어서 일주일
마다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시행함에 있어 원칙도 정했습니다. '적립한 돈은 쓸 수 있지만 대출은 불가하다.'입니다. 예를 들어
'간식을 참아서 신화 카세트 테이프를 살 수는 있지만 신화 콘서트표를 사기 위해서 집행되지 않은 비용을 미리 당겨 쓸 순 없
다.'가 되겠지요.
이제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어제 아이는 자기가 쓸 수 있는 돈이 얼마가 남아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요즘 '민우'를
향한 화살표가 '전진'에게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 아마도 '전진'에게로 전진하기 위한 비용인 듯 합니다.('민우' '전진'은
신화멤버중 두 사람입니다.) 나에게 요구하는 아이의 태도도 바뀌었습니다. 자기가 쓸 수 있는 금액인지를 고민하는 눈치입니
다. 좀 모자랐던지 집안일을 거들테니 돈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단은 성공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고 불합리한 점도 발견될 것입니다. 발생하면 그때 그때 고쳐나가기로
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정책은 없을 테니까요.
바램이 있다면 '신화'를 향한 아이의 간절함이 '그리이스 로마 신화'를 향한 진지함으로 바뀌어 지길, 그래서 이번 여름 엄마와
함께 '가이아'와 '지오그라피'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기를... 엄마의 소망일 뿐이기 쉽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