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오정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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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필로스 작성일18-04-20 14:21 조회8,0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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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씻기고, 머리 빗기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예쁘게 빗어 올려서 뒤통수
꼭대기에다 대롱대롱 매달아 주고 벗어놓은 옷이며, 빗이며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오빠는 어떻게 울어요?"
소파에 앉아서 색종이를 만지작거리던 아이가 물었습니다.
잠시후에 제대로 알게 되었지만 그 순간 저는 '울어요?'를 '와요?'로 들었습니다. 잠시 사오정이 된 것입니다.
"오빠가 학교에서 올 때는 자전거를 타고 올 때도 있고 걸어서 올 때도 있지."
마땅치 않다는 표정이 되어서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범준이가 재현이를 때리면 재현이가 울어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엉뚱한 말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아이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앞뒤 맥락을 살폈습니다. '와요'가 아니라 '울어요'였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네 살짜리의 발음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엄마의 청력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
가 '울어요'를 이해못한 것을 알고 '울어요'를 설명하기 위해서 예를 든 것입니다.
설명하려고 하는 게 물건이었다면 그 쓰임새를 말해 주거나 쉽게 가져다 보여주면 되었을 텐데...
'울어요'란 말을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상황을 생각하고, 또박또박 이야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짧지만 아이의 머리속에서 진
행된 생각하는 과정은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빠가 우는 걸 봤니?"
끄덕끄덕.
아빠보다 더 커버린 아들녀석을 울릴 만큼 힘이 좋지는 않은 엄마입니다. 엄마가 모르는 슬픔을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아들아이 또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만큼 예민하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안심하기로 했습
니다.
꼭대기에다 대롱대롱 매달아 주고 벗어놓은 옷이며, 빗이며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오빠는 어떻게 울어요?"
소파에 앉아서 색종이를 만지작거리던 아이가 물었습니다.
잠시후에 제대로 알게 되었지만 그 순간 저는 '울어요?'를 '와요?'로 들었습니다. 잠시 사오정이 된 것입니다.
"오빠가 학교에서 올 때는 자전거를 타고 올 때도 있고 걸어서 올 때도 있지."
마땅치 않다는 표정이 되어서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범준이가 재현이를 때리면 재현이가 울어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엉뚱한 말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아이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앞뒤 맥락을 살폈습니다. '와요'가 아니라 '울어요'였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네 살짜리의 발음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엄마의 청력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
가 '울어요'를 이해못한 것을 알고 '울어요'를 설명하기 위해서 예를 든 것입니다.
설명하려고 하는 게 물건이었다면 그 쓰임새를 말해 주거나 쉽게 가져다 보여주면 되었을 텐데...
'울어요'란 말을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상황을 생각하고, 또박또박 이야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짧지만 아이의 머리속에서 진
행된 생각하는 과정은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빠가 우는 걸 봤니?"
끄덕끄덕.
아빠보다 더 커버린 아들녀석을 울릴 만큼 힘이 좋지는 않은 엄마입니다. 엄마가 모르는 슬픔을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아들아이 또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만큼 예민하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안심하기로 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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